2015년 을미년도 이제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. 올해 연예계를 강타한 코드 중에 하나가 바로 먹는 방송을 의미하는 ‘먹방’과 요리하는 방송인 ‘쿡방’인데요. 대중이 흥미롭게 본 ‘먹방’과 ‘쿡방’에 대한 것을 헤럴드POP 김은주 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.<br /><br /><br />Q) 음식을 재료로 한 프로그램의 인기, 올해 정말 대단하지 않았습니까. 채널을 틀면 음식에 대한 이야기가 끊임없이 나왔는데요. 올해 연예계를 접수한 ‘먹방’ 어땠나요?<br /><br />A)‘한국음식이 이토록 다양했을까’ 싶을 정도로 만찬들의 향연이었습니다. 최근 들어 1인 가구가 급증하면서 혼자서도 든든한 한 끼를 해결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많아진 게 ‘쿡방’의 인기가 높아진 힘이 됐죠. 수 년 전부터 꿈틀대던 ‘먹방’의 인기가 올해 폭발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닌데요. [냉장고를 부탁해] [삼시세끼] [백종원의 3대천왕] [집밥 백선생] [마이리틀텔레비전] 등 요리를 소재로 한 프로그램이 인기를 모았습니다. 여러 기록들이 ‘먹방’의 인기를 입증하고 있는데요. 최대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24일부터 올해 11월 23일까지 요리 및 음식 관련 국내 콘텐츠가 높은 클릭을 기록했고요. 시청률 회사 TNMS에 따르면 먹방의 묘미를 살린 [삼시세끼] 시즌1 요리 장면이 비지상파 예능 프로그램 중 가장 높은 순간 시청률을 냈습니다. 지난 6~8월 메르스의 악재로 소비 시장이 위축됐음에도 ‘먹방’ 인기 덕분에 가전제품의 판매량이 전년도에 비해 상승했고요. 요리 프로그램에 출연했던 인기 셰프들이 메인 모델로 내세운 ‘쿡방’ 관련 제품들도 불티나게 팔렸습니다. [냉장고를 부탁해] 인기 덕분에 중식 관련 제품들도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았는데요. 특히 비수기로 통하는 초여름에 자장면 매출이 크게 느는 등 ‘쿡방’ 후폭풍이 거셌습니다. 조만간 시들 것이라는 업계의 부정적 전망에도 ‘먹방’의 기세는 여전합니다.<br /><br />Q) 올해 ‘먹방’ 절정에 달하게 된 배경이 있나요?<br /><br />A). 수 년 전부터 케이블 요리 전문 채널을 중심으로 시작된 ‘먹방’ ‘쿡방’의 인기 조짐이 올해 들어 셰프들의 입담과 예능 감각을 타고 불붙었는데요. 그 중심에 선 프로그램이 바로 [냉장고를 부탁해]입니다. 지난해 11월 혜성같이 나타난 [냉장고를 부탁해]는 연예인의 은밀한 사생활 중 하나인 냉장고 공개로 선사하는 색다른 재미와 15분 요리 대결이라는 긴장감 넘치는 구성으로 시선을 단숨에 사로잡았습니다. 이 인기를 [삼시세끼]가 이어받았죠. [삼시세끼]는 지난해 배우 이서진을 내세운 정선편을 시작으로 인기를 모았는데요. 말 그대로 삼시세끼를 특별하게 만들어 먹는 ‘먹방’입니다. 올해 1월부터 배우 차승원을 수장으로 내세운 어촌편을 새롭게 내놓아 폭발적 인기를 모았죠. 동시간대 경쟁한 지상파 채널 시청률도 앞질렀을 정도로 대단했습니다. ‘먹방’의 열기는 [집밥 백선생]이 이어갔습니다. 백종원이 누구나 따라하기 쉬운 레시피 설명으로 인기를 모았는데요. 방영 직후에는 레시피가 실생활에서 응용됐을 정도로 화제를 모았습니다.<br /><br />Q) ‘먹방’ 인기로 인해 셰프테이너라는 신조어가 유독 자주 등장했습니다.<br /><br />A) 네 그렇습니다. 셰프테이너는 셰프와 엔터테이너라는 단어를 합한 말인데요. 방송에서 활약한 요리사들을 뜻합니다. 셰프테이너와 함께 ‘요섹남’이라는 단어도 화제였죠. 바로 요리하는 섹시한 남자를 가리킵니다. 셰프테이너와 요섹남의 열풍을 이끈 인물들이 있었는데요. [냉장고를 부탁해]에서는 최현석 셰프가 ‘허세’라는 별명으로 큰 사랑을 받았습니다. 요리하는 모습을 코믹하게 강조해 화제를 모았죠. ‘성자’ 샘킴의 느긋한 요리 사랑도 시청자의 눈길을 사로잡았고요. 만화가인 김풍의 독특한 레시피는 매회 웃음을 선사했습니다.